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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너의 모든 것(YOU)》 – 정상인 같은 사이코, 사이코 같은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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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모든 것은 매력적인 외모와 교양을 겸비한 훈남 스토커가 미모의 여대생을 보고 사랑(?)에 빠지며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과 벌어지는 일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드라마입니다. ‘너의 모든 것은 스토커를 다룬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지녔습니다.

분명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지만, 시즌 1이 끝나갈 때쯤 사람들은 이런 물음을 던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이라고 해서 선하고 양심적인가?

 

 

등장인물

조 골드버그

서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남자주인공 조는 내레이션을 통해 극 전반을 이끌어가는 화자역할 하는 인물입니다. 시즌 2를 보고 있는 시점에서 이 글을 적고 있는데, 시즌 2의 주인공 조에 대한 과거회상 신을 보면서 이미 시즌 1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스토커가 된 성격의 원인과 주인공을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이유가 시즌 2에서 설명되면서도 시즌 1의 서사와 균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고 서점 주인 무니 씨의 손에서 자라나며 책과 관련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명품 책을 보관하기 위해 무니 씨가 지하에 따로 만들어 놓은 밀실을 아지트로 삼아 살아가는 조는 그의 소시오패스적 성향으로 인해 주변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다만,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을 당하는 엄마를 둔 파코에게는 책을 빌려주거나 엄마를 도와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며 소통을 합니다.

귀네비어 백

귀네비어 백은 여자 주인공으로 작가 지망생이자 대학원생으로 조교 일로 생활을 하지만 화려한 삶을 열망하는 인물입니다. 호감형이자 사랑스러운 인물로 서점에 들어서면서 주인공 조를 첫눈에 사랑에 빠트립니다. 하지만, 화려한 삶을 동경하며 친구인 피치와 남자친구 조 사이에서 우유부단하게 갈등하고 조와 사귀는 과정에서도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거나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는 등 속물적 인간이기도 합니다.

피치

귀네비어 백의 친구로 돈이 많고 영향력 있는 가문의 딸입니다. 백을 진정으로 아끼기는 듯하지만 순수한 우정만은 아닙니다. 백에 대한 우정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피치라는 인물을 통해 이 드라마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완성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지만 그렇다면 범죄가 아니라고 해서 피치의 행동은 용인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벤지

벡의 전 남자친구로 자기애가 강하고 비겁한 인물입니다. 조의 위험성을 배가시키는데 일조를 합니다.

캔디스 스톤

시즌 2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조의 전 여자친구입니다. 조가 하는 행동에 대한 이유와 시즌 2를 열고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극적장치 - 내레이션

'너의 모든 것'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조 골드버그의 내레이션입니다. 스토킹과 살인은 현실에서는 이해도 용서도 되지 않을 범죄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 속에서 성찰과 감동을 얻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너의 모든 것'의 내레이션은 드라마를 보는 목적을 위한 효과적인 장치로 작동합니다. 주인공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내레이션을 따라가면서 시청자는 선악에 대한 도덕률과 사건에 휘말려서 갈등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에 대한 이해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줄거리 및 결론

너의 모든 것의 첫 번째 시즌은 매력적인 외모와 교양을 겸비한 뉴욕의 서점 매니저 조 골드버그로부터 시작됩니다. 집착을 사랑으로 느끼는 그는 자신의 가게를 자주 찾는 작가지망생 백에게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목표달성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여 백을 스토킹 해서 그녀와 더욱 가까워지게 됩니다.

조가 사랑이라 착각하는 그의 집착은 깊고도 깊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천천히 그리고 치밀하게 그의 계획을 하나, 둘 실천해 갑니다. 하지만, 조가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치밀함은 사실 엉성하여 그 빈틈을 통해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해 갑니다.

백의 전 남자친구 벤지, 그녀의 절친 피치와 그녀의 치료사인 상담사 니키와 함께 말이죠. 조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체를 모르는 백은 계속해서 그에게 이끌려 진정으로 마음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파코의 별 뜻 없는 말로 인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위험 속으로 그녀를 몰아넣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첫 번째 시즌 내내 표면적으로 조의 집착과 그로 인한 범죄행위, 그의 대담함과 우연적 요소에 의해 전개되는 사건으로 진행되는 스릴러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 요소가 조, , 피치, 벤지, 닥터 니키라는 인물의 성격과 행동을 통해 선과 악, 도덕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심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분들을 포함해 인간본성과 선악, 도덕, 윤리에 대한 깊은 주제를 탐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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