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드라마 "스터디그룹" 리뷰: 학원폭력물의 전통과 영향

드라마 개요: "스터디그룹"의 줄거리와 연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스터디그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코믹 학원 액션물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고등학생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문제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 전쟁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제목만 보면 흔한 학교 이야기 같지만, 공부와 싸움을 기막히게 결합한 독특한 설정이 돋보입니다.

주인공 윤가민은 "공부 잘하는 것"과 "스터디그룹 동료들을 지키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움에 나서야 하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설정 덕분에 폭력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연출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학원액션 장르에 신선함을 불어넣습니다.

황민현은 숨겨왔던 힘을 가진 모범생 캐릭터(일명 '힘숨찐')인 윤가민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신예 배우들이 대거 투입된 캐스팅은 현실감을 더하면서도, 다소 어둡기 쉬운 분위기를 유쾌한 톤으로 잡아줍니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고 있습니다. 원작 웹툰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연출 덕분에, 학원물과 액션 사이의 균형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로쿠데나시 블루스와 학원폭력물의 탄생

일본 만화 "로쿠데나시 블루스"(ろくでなしBLUES, 직역하면 '말썽꾸러기 블루스')는 학원폭력물 장르의 정석을 만든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된 모리타 마사노리의 이 만화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에 폭력 액션을 결합하여 큰 인기를 끌었고, 이로써 학원폭력물이라는 하위 장르의 유행을 이끌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 마에다 타이손은 문제투성이 불량학생이지만 세계 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열혈 청소년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는 도쿄의 여러 고교 싸움판을 제패해나가면서도, 동료들과 우정을 쌓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로쿠데나시 블루스"는 단순한 액션 만화가 아니라 유머와 의리, 우정이 어우러진 드라마로 평가됩니다.

거친 겉모습과 달리 의외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 학창 시절의 열정과 고민을 담은 스토리라인 등은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며 학원폭력물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에도 해적판으로 소개되어 청소년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일진'(일등 주먹) 등의 용어를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로쿠데나시 블루스"의 영향: 슬램덩크부터 한국 학원만화까지

로쿠데나시 블루스의 영향력은 일본과 한국을 막론하고 여러 작품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가령, 일본의 국민만화 "슬램덩크"는 겉보기엔 농구만화이지만, 초반 설정과 전개를 살펴보면 학원폭력물의 전형적인 공식을 차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 도입부에서 강백호와 일당이 학교 불량배들과 충돌하는 이야기 구조는 마치 권투를 농구로 바꿔놓은 "로쿠데나시 블루스"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다만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는 이후 폭력 요소를 점차 줄이고 스포츠에 집중함으로써 슬램덩크만의 색깔을 확립했습니다.

일본 원작들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학원폭력물 만화의 붐이 일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임재원의 "짱"입니다. 1990년대부터 연재된 *"짱"*은 학교를 무대로 한 주먹다툼, 의리 있는 불량학생 캐릭터, 통쾌한 승부 등의 요소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로 *"짱"은 *비바 블루스(로쿠데나시 블루스)의 인기에 자극받아 탄생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 학원액션만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이어서 **박산하의 "진짜 사나이" 등 여러 한국 만화들이 이 계보를 따랐습니다.

2010년대 이후에도 학원폭력물의 향취는 남아 있어, 김성모 작가의 웹툰 "고교생활기록부" 같은 작품에도 그 영향이 드러납니다. *"고교생활기록부"는 현대적으로 각색된 학원액션을 표방했는데, 심지어 *작화 면에서 "슬램덩크"를 지나치게 닮은 장면들이 발견되어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과거 명작들의 강렬한 영향력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터디그룹"과 "로쿠데나시 블루스"의 공통점: 의리와 정의를 위한 싸움

겉으로 보기에는 "스터디그룹"과 "로쿠데나시 블루스"가 시대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지만, 학원폭력물로서 뚜렷한 공통점을 지닙니다. 가장 큰 접점은 주인공이 '단순한 주먹질'을 하는 불량배가 아니라, 나름의 신념과 정의감을 가지고 싸운다는 점입니다.

*"스터디그룹"의 윤가민은 공부를 하고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만 주먹을 쥡니다. 그는 결코 스스로 폭력을 즐기거나 남을 괴롭히지 않고, 오로지 *동료를 보호하고 옳은 일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싸움을 활용합니다.

이 점은 "로쿠데나시 블루스"의 마에다 타이손을 비롯한 장르 선배들과 맥을 같이 합니다. 마에다 역시 친구들의 우정을 지키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주먹을 휘두를 뿐, 근본적으로는 의리를 중시하는 의적 같은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런 정의로운 깡패 캐릭터들은 한국의 *"짱"의 현상태 등 다른 작품들의 주인공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이처럼 *폭력은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고, 그 이면에는 늘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지키려는 주인공의 가치관이 자리한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통합니다. 결과적으로 *"스터디그룹"은 *학원폭력물의 전통적인 주제의식**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학원폭력물이 전하는 메시지: 폭력의 미화가 아닌 정의 실현

학원폭력물을 접하지 않은 이들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싸움을 다루는 작품이라면 폭력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선입견입니다. 그러나 정작 장르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작품들은 폭력 그 자체를 긍정하지 않는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주인공들의 폭력은 자기 과시나 악행이 아니라 불가피한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예를 들어 *"슬램덩크"는 초반 일진 캐릭터들의 난투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스포츠를 통한 성장 드라마로 방향을 틀면서 **무의미한 싸움의 향연을 지양했습니다.

*"스터디그룹"* 또한 잔혹함이나 폭력 자체의 쾌감에 집중하기보다는, 코믹한 연출과 정당한 명분을 통해 시청자가 불편함 없이 응원할 수 있는 싸움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학원폭력물에서 폭력은 절대적인 악당을 응징하거나 친구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 쓰일 뿐이며, 최후에 남는 것은 우정과 정의의 가치입니다.

결국 이 장르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힘은 약자를 돕는 데 쓰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으며, 어떠한 형태로든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총평 및 결론: "스터디그룹"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

"스터디그룹"은 학원폭력물의 전통 위에 신선한 재미를 더한 작품입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공식(공부보다 싸움에 능한 주인공, 의리로 뭉친 친구들, 학교를 뒤흔드는 대결 구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스터디 그룹'이라는 기발한 소재와 코믹한 연출로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특히 주인공 윤가민을 통해 공부도 일종의 생존투쟁임을 그려낸 점은 이 드라마만의 색다른 매력입니다. 이러한 요소 덕분에 *"스터디그룹"은 국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공개 직후 티빙 플랫폼에서 화제가 되었고, 새로운 가입자 유입을 견인할 만큼 흥행성도 입증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시즌이나 후속 스토리에서 얼마나 더 깊이 있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폭력을 다루면서도 폭력을 넘어서 더 큰 메시지를 전하려는 *"스터디그룹"의 시도는 성공적이며, 이는 한국 학원액션 드라마의 가능성을 한층 확장시켰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학원폭력물로서의 가치와 대중적 재미를 모두 잡은 *"스터디그룹", 그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과연 어떤 성장과 우정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입니다.